H&A·HE사업 실적 견인…MC사업 적자 여전
구광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위기 극복해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첫 실적발표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결과가 향후 구 회장의 행보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6일 오후 3시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5조5506억원, 영업이익 85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9%, 28.3%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한 실적이지만 올해 2분기에도 매출 15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초로 상반기 누적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2분기 8000억원 이상을 기록, 상반기에만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TV와 가전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 구광모 ㈜LG 회장./사진=LG 제공


H&A·HE사업본부 실적 견인, MC사업본부 여전히 적자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5조~5조 5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트윈워시 세탁기와 트롬 건조기 등 혁신 가전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4조5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4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의 경우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인 14%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2분기에는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 우려 여파로 수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 된다.

기업 간 거래를 담당하는 B2B사업본부는 600억~700억원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 해당 본부는 올해부터 사업본부로 격상됐다.

한편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 손실이 1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돼,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타격이 컸다.

자동차 전장(전자 장비) 분야를 담당하는 VC사업본부도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 ZKW 인수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 이르면 3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구광모호,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위기 극복해야

지난 달 29일 회장 직함을 부여 받은 구광모 회장은 지난 2일부터 LG트윈타워 집무실로 출근해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한 구 회장은 곧바로 실무 보고를 받으며 경영 현안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 회장에게는 고 구본무 회장이 다져놓은 사업을 유지함과 동시에 새 사업 발굴이라는 과제가 놓여있는 상태다. 

또 잠정실적이 발표된 직후에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돌파구 마련 여부가 구 회장의 첫 경영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구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LG의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사업 등 부진한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신 성장 동력 발굴과 인재투자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 향후 구광모 회장의 경영행보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구 회장의 경영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인간존중·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겠다”며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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