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는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는 2018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올스타전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드림 올스타(두산 롯데 SK 삼성 KT)와 나눔 올스타(KIA NC LG 넥센 한화)로 나뉘어 한판 대결을 펼친다.

팬 투표 및 선수단 투표로 양 팀 베스트 12가 정해졌고, 5일에는 감독 추천 선수로 각각 12명씩 추가 선발된 명단이 발표됐다. 드림 올스타는 김태형 두산 감독, 나눔 올스타는 김기태 KIA 감독이 사령탑을 맡는다.

감독 추천 올스타 가운데 눈길이 가는 선수가 있다. 드림팀 강백호(KT)와 나눔팀 이보근(넥센)이다.

신인인 강백호는 당연히 처음 맞는 올스타전이다. 2005년 데뷔한 이보근은 프로 14년차가 돼 처음 올스타전 무대에 나선다.

   
▲ 사진=KT 위즈, 넥센 히어로즈


두 선수가 감독 추천이긴 하지만 올스타 멤버로 선정된 것은 각각 의미가 있다.

고졸 신인 강백호는 19세의 나이에 쟁쟁한 선배들과 올스타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넥센)가 돌풍을 일으키며 베스트 12에 선정돼 이미 10대의 나이에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니, 이번에 강백호가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에 선발된 것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그래도 그 의미는 적지않다. 2년 연속 고졸 신인이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있다. 프로야구는 계속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 미래 한국야구를 짊어질 주역들이 계속 등장해서 스타로 성장하는 것은 리그 발전과 흥행 등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강백호는 베스트 12 팬 투표에서 지명타자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최주환(두산) 에 밀려 2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선발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그런 강백호를 추천 선수로 올스타에 합류시켰다. 올해 가장 핫한 신인인 강백호에게 올스타전 출전 기회를 줌으로써 스타성을 키워주고 주목받는 신인 계보를 이어가게 한 것이다.

나눔팀 올스타 투수진에 감독 추천 선수로 합류한 이보근은 프로 입문 14년차에 늦깎이로 올스타전에 데뷔하게 됐다.

이보근은 중간투수 팬투표 후보 5명 가운데 가장 득표수가 적었다. 팀과 선수의 인기도에서 다른 후보들에 밀린 탓이다.

그렇다고 이보근이 올스타로 선발될 자격이 없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5일 현재 홀드 부문 1위가 바로 이보근이다. 이보근은 15홀드로 베스트 12 중간투수 부문 올스타로 선정된 박치국(10홀드)보다 훨씬 많은 홀드를 기록했다.

이보근은 2005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후 크게 빛을 보진 못했지만 꾸준히 제 위치를 지켜왔고 2016시즌 25홀드, 2017 시즌 18홀드(6세이브)로 팀 불펜진의 기둥 역할을 해냈다. 김기태 감독은 이런 이보근에게 올스타전 출전 기회를 줌으로써 그동안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보상해줬다. 음지에서 고생하는 많은 선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만하다. 

드림팀 내야수 부문에서 역시 감독 추천 선수로 프로 13년차에 처음 올스타 멤버로 선발된 김성현(SK) 역시 이보근과 비슷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올스타전은 '한여름 별들의 축제'로 불린다. 밤하늘을 쳐다보면 밝게 빛나는 별들도 있고, 제 위치를 지키며 은은하게 빛을 내는 별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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