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낸시랭이 故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은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故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 사진=낸시랭 인스타그램


낸시랭은 "박근혜 정부 그리고 전 정부 이명박 정부는 문화 연예계의 숨은 적폐를 의도적으로 외면했다고 생각한다"며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판단된다는 사건은, 진실 규명은 고사하고 수사권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검을 도입해서라도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투명·공정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문화 연예계 내부에서 은밀히 자행됐고 또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강제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한)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때는 충분히 여성 인권의 탄압에 대한 적폐 청산을 위해 얼마든지 장자연 씨에 대한 사건 진상을 위하여 특검도 도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과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나 몰라라' 했던 억울하고 처참하게 일그러진 장자연 사건은 끝내는 현 정부에서 그 진상 규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낸시랭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문화 연예계의 적폐 중의 적폐에 해당된 인물들에게는 시간 끌기 방식으로 하여 '공소시효라는 법률적 근거에 입각시켜 면제부를 주려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상은 자유이겠지만, 자신의 상상이 실제 존재하는 사실인 것처럼 추측해 마치 기정사실화인냥 악의적인 악성 댓글을 달고 조장을 하는 특정 악플러들의 사고방식 역시 이 사회의 적폐 뿌리에 해당된다"면서 "반드시 특검을 도입해서 국민들에게 사회에 대한 절망이 아닌 희망을 주고, 또한 함께 기쁨과 웃음과 감동을 선물해주는 문화 연예인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현 정부 및 검찰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 사진=낸시랭 인스타그램


한편 낸시랭(38·박혜령)의 남편 왕진진(47·전준주)은 2009년 故 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로, 지난해 12월 왕진진은 낸시랭과 혼인신고 당시 해당 사건이 재조명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왕진진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과수에서 필적 감정한 것은 몇 장이 안 된다. 이 편지들은 조작된 것이 아니며 지금이라도 올바른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장자연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낸시랭 역시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호소문을 공개하며 "제 남편은 장자연 사건의 두 번째 희생양이다. 희생양이 되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것이 있으면서도 내놓지 못하다가 결국은 장자연 친필 문건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자들 앞에 공개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3월에는 '장자연 사건 재수사 촉구' 국민 청원글을 캡처해 SNS에 게재, "남편 왕진진이 수감 중 장자연의 친필 문건을 발췌해 언론사에 제보하며 압수수색을 요청했다. 하지만 2009년 3월 왕진진은 정신이상자로 몰려 거짓 수사 보고가 진행됐다"고 주장하는 등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 촉구와 진실 규명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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