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성장세가 7분기 만에 꺾이면서 주가도 출렁였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사상 최대 영업이익 행진도 멈췄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다시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양호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비춰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성장세가 7분기 만에 둔화됐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패널 부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14조원대에 그쳤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작년 2분기부터 이어진 사상 최대 영업이익 행진도 그쳤다.

   
▲ 사진=연합뉴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다시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양호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비춰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은 코스피 흐름과도 관련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14조 8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6일 장 시작 전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수치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15조 6422억원)보다는 5.37%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직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5조원대를 예상한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치를 하회해 주가에도 악영향을 줬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2704억원이었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매출은 5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92% 줄고,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4.23%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 부진과 마케팅비 증가 부담을 안은 통신모바일(IM) 부문이 기대에 못 미쳐 실적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 부진도 전사 실적에 부담이 됐다.

대신증권은 “2분기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12조4000억원, IM 2조1000억원, 소비자가전(CE) 5000억원으로, DP는 2000억원 적자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17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둬 재차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P 부문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고, 반도체 부문은 원화가치 약세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이 분석대로라면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칠 타격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공시된 지난 6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29% 떨어진 4만 4900원으로 마감됐다.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4만 5000원 밑으로 내려왔지만 하반기 실적 증가 가능성이 높아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도 불구하고 D램 공급사 주가는 유지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투자들의 심리와 코스피 전체에 미칠 영향 역시 부정적이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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