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튜브 채널 마재TV의 운영자 액시스마이콜이 다시 한 번 혜화역 시위 현장을 중계하려다가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는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으로 촉발된 편파 수사 규탄 3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경찰 추산 1만 7,000명의 여성이 참가했다.

이날 마이콜(김진환·34)은 혜화역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혜화역 부근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마이콜에게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통행을 막았다.


   
▲ 혜화역 시위 현장 진입을 위해 경찰을 설득하는 마이콜의 모습. 사진=마재TV 유튜브 캡처


마이콜은 "변호사를 대동하겠다"며 변호사를 불렀고, 이윽고 도착한 변호사가 경찰과 이야기를 나눴으나 경찰은 여전히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마이콜은 자신이 지나가려는 이화사거리는 시위 장소로 등록되지 않았으며, 경찰이 통행을 막을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2차 혜화역 시위 당시 그랬던 것처럼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은 절대 찍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촬영을 하지 않는 조건 하에 보내주겠다"는 경찰의 말에는 "촬영은 헌법상의 보도권이 보장되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으며, 시위로 인한 충돌이 일어날 경우 시위대를 해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보도가 위협이라는 주장은 공권력 남용이며, 폭력 시위는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간 마이콜은 변질된 페미니즘을 지적하며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다. 혜화역 시위 현장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소신으로 다시 한 번 나섰으나 예상치 못한 난관에 맞닥뜨린 마이콜.

마이콜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입 통제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 경찰을 설득했고 결국 혜화역 시위 현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 혜화역 길거리 모퉁이에 앉아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는 마이콜의 모습. /사진=마재TV 유튜브 캡처


마이콜은 혜화역 시위가 벌어지는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길거리 모퉁이에 앉아 시위자들의 구호 및 성명서 낭독 상황 등을 중계했다.

앞서 약속했듯 시위자들을 촬영하는 등의 행위 없이 자신의 얼굴만을 촬영했으며, 시청자들에게 시위 내용을 전하고 자신의 의견을 간단히 덧붙였다. 생방송을 마친 뒤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날 불거진 경찰과의 충돌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마이콜은 "경찰분들 입장에서 여러 문제 발생 여지를 차단하시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항상 고생하시는 경찰분들에 대한 비난은 없었으면 한다. 다만 분명 현장 지휘관분께서 잘못한 것은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다음 중계 때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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