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부회장, 9일 삼성 인도 공장 준공식 참석
재계, 정부-삼성 관계 전환점 될 수 있을지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인도로 출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인도 휴대전화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과 정부의 관계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인도행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9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삼성전자 노이다 휴대전화 제조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이 이 부회장과 일정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준공식에는 인도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이 참석한다. 자연스레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대면은 이번 정권 들어 처음이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은 여러 대기업을 방문해 총수와 임직원을 격려 했으나 삼성만은 찾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정부와 삼성의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삼성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되면서 1년 여 동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었고, 정부는 지속적으로 삼성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지난 2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부회장도 큰 부담을 느낀 듯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확대, 미래경쟁력 부재 등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우리 경제의 핵심 축인 삼성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 경쟁하는 삼성이 전면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다.

인도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지는 미지수다. 13억 거대시장 인도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바라는 등 삼성은 국격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삼성에 대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인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삼성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시장에서 견제가 점차 심화 되고 있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대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 복귀 후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3월 말 유럽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5월 중국과 일본, 지난달 홍콩과 일본을 다녀왔다. 이 부회장은 해외에서 인공지능(AI)과 전장 등 미래 성장동력을 고민하고, 시장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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