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8일 오후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신 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인도·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하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신 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인도·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인도 방문 중에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증설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첫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도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인도 출장길에 올랐으며,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친기업 행보의 신호탄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인도로 출국했다. 인도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찾는 서남아 국가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의 핵심은 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증설 준공식이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인도 최대 휴대전화 생산 기지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이번에 첫 번째 공개 일정에 나섰으며 이날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역시 취임 이후 삼성전자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처음으로 조속한 경제성과를 요구하고 있는 최근 기류와 관련이 있어보인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인 악샤르담 사원을 방문한다. 인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의미가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의 9일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을 비롯해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한‧인도 CEO(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 양국 정부 당국과 기관의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 교환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10일로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뉴델리를 떠나 같은 날 저녁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순방 일정도 ‘경제’에 집중돼 있다. 

문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국빈방문 첫 행사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야콥 대통령을 면담한 뒤 리센룽 총리와도 회담한다. 이후 한‧싱가포르 MOU 체결을 공동발표 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리센룽 총리 내외와 함께 보타닉 가든을 방문해 ‘난초 명명식’과 함께 친교 오찬을 한다. 싱가포르 측이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을 위해 특별한 종류의 난초를 배양하고 여기에 정상의 이름을 명명하는 행사로 난초 명명식 참석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문 대통령이 최초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간 경제협력과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이후 야콥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에 싱가포르 지도층·여론 주도층 400여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렉처(강의)’를 할 계획이다. 지난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에서 발표한 ‘베를린 구상’ 이후 또 한번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비전을 밝히게 된다.

싱가포르 렉처 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동포들을 격려하기 위한 오찬간담회에 참석하고 13일 밤늦게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