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미운우리새끼' 박중훈이 할리우드 진출 일화를 공개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관찰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는 배우 박중훈이 스페셜 MC로 출연,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미운우리새끼'에서 박중훈은 한국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사실을 밝혔다. 2000년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18년 전인데, 오랜 배우 생활을 하고 왔더라도 그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더라.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병헌 씨가 여러 편의 의미 있는 작품을 촬영한 걸 보면서 참 힘든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이병헌을 칭찬했다.


   
▲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캡처


갖은 역경을 이겨낸 할리우드 진출 당시 가장 큰 감동을 준 배우는 톰 행크스였다고. 박중훈은 "톰 행크스가 얼마나 근사한 사람이냐면, 제 이름을 달달 외워서 반겨주더라"라며 "절 보자마자 '중훈, 미국에서 내 별명이 뭔지 알아? 미국 박중훈이다'라며 두 팔을 벌리고 껴안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톰 행크스는 여유와 유머가 있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았다"면서 "그 기억 때문에 톰 행크스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지금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박중훈은 "난 그 사람처럼 큰 배우는 아니지만, 내가 저런 상황이 되면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때 사진 한 장 찍고 싶어도 말이 안 나왔는데, 톰 행크스가 먼저 제안해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함께 찍었다"고 추억했다.

톰 행크스와의 만남은 박중훈의 인생에도 큰 귀감을 줬다. 박중훈은 "저희 어머니가 항상 '어린아이 너무 나무라지 마라, 내가 걸어왔던 길이다. 노인 너무 무시하지 마라, 내가 갈 길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면서 "예전에는 별 생각 없이 듣기만 했는데, 내가 가분수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초반 각광을 받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성장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불안해졌다"고 성찰하기도 했다.

한편 '미운우리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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