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온갖 악재속에서 값진 승전보를 올렸다.

KB금융이 11일 매물시장에 나온 LIG손보를 인수한 것은 비은행부문 경쟁력강화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KB은행 전산망 갈등과 카드고객 정보유출 파동, 도쿄지점 부당대출 비리 의혹등 숱한 역경과 고난속에서 인수합병 성공사례다. 

   
▲ KB금융이 임영록회장 진두지휘하에 LIG손보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온갖 악재속에서 일군 결실이라는 점에서 대반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회장은 이번 인수 성공으로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LIG손보 인수는 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지 1년이 안된 임영록회장에겐 소중한 낭보였다. 지금처럼 파도가 출렁이는 환경속에서 묵묵히 금융지주 경쟁력강화와 덩치키우기에 매진한 것이 소중한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말보다 행동을 강조하는 임회장의 성실함과 치밀한 인수전략이 빛을 발한 것.

임회장은 최근 악재속에서도 "할 일은 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확실한 리더십을 보인 것. 어윤대 회장 시절 이뤄진 은행의 도쿄지점 부당대출의혹과 카드의 고객정보 유출, 여기에 최근 전산망 교체작업을 둘러싼 은행내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사외이사들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임회장에겐 이번 인수합병 성공이 잔혹사를 끊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회장은 LIG인수전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롯데그룹을 따돌렸다. 매각을 해야 하는 구자원회장과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도 롯데보다는 KB금융을 신랑감으로 선택했다. KB금융과 합치는 것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어윤대 회장 시절 ING생명 인수에 실패한 후 임회장 취임 초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임회장은 오토리스 전문업체인 우리파이낸스를 인수하는 등 실속있는 인수합병 행보를 보이다가 중견 손보사를 계열사로 거느리는 뚝심을 보였다.  이로써 KB금융지주는 손보부문에서 중견업체로 도약했다.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 등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임회장에겐 또 하나의 꿈이 있다. 대형증권사를 인수하는 것. 연말에 매각시장에 나올 대우증권등을 신부로 맞이하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숙원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회장 취임후 3년안에 해야 할 일을 1년6개월만에  끝마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뚝심과 성실,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모토로 한 임회장의 경영행보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