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KB금융을 LIG손보 인수를 위한 단독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KB금융은 앞으로 2주일동안 LIG그룹·골드만삭스와 단독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KB금융은 인수 가격으로 6400억여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이 고객정보 유출 등 금융사고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이상의 조치를 받을 경우 인수과정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법 감독규정에는 최근 3년 이내 '기관경고 이상' 조치를 받은 경우 보험회사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KB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 특례조항에 따라 금융지주사는 자회사 편입 승인 시 대주주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대주주 자격요건과 관련한 사안은 감독규정에 명시돼 있지만, '금융지주의 경우에는 대주주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본다'는 금융지주회사법 특례조항을 우선적으로 적용한다"며 "조건 문제로 인수가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그동안 비(非)은행 분야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라 의욕적으로 M&A를 추진해왔다.

지난 2012년 ING생명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KB금융은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마지막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사회에서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말 매물로 나왔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에도 의욕적으로 참가했지만, 패키지가 아닌 증권사만 인수하겠다는 뜻을 고수하면서 결국은 NH농협금융에 밀려나고 말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항상 큰 손으로 떠오르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실패했다"며 "이번에도 M&A를 성사시키려면 금융당국의 제재라는 큰 변수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