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이제 딱 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준결승 두 경기, 그리고 3-4위전과 결승전이다.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기 위한 준결승, 그 첫번째 경기 프랑스-벨기에의 일전이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올라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에 4강에 올라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또 다른 준결승전 잉글랜드-크로아티아전보다 주목도가 더 높다. 강력한 '우승 후보'끼리 4강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은 프랑스든 벨기에든 상대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팀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내놓고 있다.

   
▲ 프랑스의 음바페, 벨기에의 루카쿠.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그만큼 프랑스와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한 끝에 준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세계가 주목하는 화려한 공격진을 갖춘 것도 두 팀의 공통점이다.

프랑스는 조별리그를 C조 1위(2승1무)로 통과해 16강에서 아르헨티나(4-3), 8강에서 우루과이(2-0) 등 남미의 강호들을 잇따라 누르고 4강에 올랐다. 벨기에는 G조에서 3전 전승 1위로 16강에 올라 일본에 역전승(3-2)을 거뒀고 8강에서는 또 다른 우승후보 브라질을 2-1로 물리쳤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3골·파리 셍제르맹)라는 만 19세밖에 안된 걸출한 신성과 앙투안 그리즈만(3골·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올리비에 지루(첼시) 등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했다.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9골을 넣었고 4실점했다.

벨기에는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리는 로멜루 루카쿠(4골1어시스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당 아자르(2골2어시스트·첼시), 케빈 더 브라위너(1골·맨체스터 시티) 등이 포진해 있다. 5경기에서 무려 14골을 넣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면서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와 벨기에의 대결은 티에리 앙리(41·프랑스)를 매개로 얽혀 있어 '앙리 더비'라고 불리기도 한다. 1998 월드컵에서 프랑스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앙리는 이번 월드컵에는 벨기에의 코치로 참가하고 있다. 앙리의 조국 프랑스, 앙리가 현재 지도하고 있는 벨기에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것도 묘한 인연이다. 어느 팀이 이기든 앙리는 경기 종료 후 표정관리에 신경써야 할 듯하다.

한편 프랑스와 벨기에는 그동안 무려 73번이나 맞싸웠다. 상대 전적에서는 30승 19무 24패로 벨기에가 앞서 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두 번 만나 프랑스가 모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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