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부회장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 앞당길 것"…OLED 사업 전환도 가속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0일 오후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자집중신고 비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광저우 OLED 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대 3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다. 자본금 2조6000억원을 비롯해 총 투자 규모는 약 5조원이다. 현재 8.5세대(2200×2500) OLED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고,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저우 OLED 공장이 완공되면 대형 TV용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월 9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파주 E3, E4 공장에서 월 7만장 규모로 생산중인 캐파를 더하면 2019년 하반기에는 총 월 13만장이 된다. 연간 1000만대(55인치 생산기준) 제품 출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승인 결정을 환영하며, 8.5세대 OLED 공장 건설 및 양산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대한 일정을 단축시켜 고객들에게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 함으로써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OLED를 게임 체인저로 선정 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기술적 장점과 혁신적 디자인 가능성을 토대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특히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광저우 OLED 공장 설립을 계기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 구축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10년 걸리던 골든 수율을 불과 3년 만에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성공 노하우를 광저우 OLED 공장에도 접목시켜 빠른 시일 내에 최대 양산체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LG디스플레이의 생산성 극대화 노력으로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OLED 판매량은 2017년 17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가 밀려드는 대형 OLED 패널 수요에 대응하는 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9년 400만대의 OLED TV 판매가 이뤄지고, 2020년 800대에서 2021년에는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량 상승은 독보적이다.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OLED TV 증가 속도가 100% 넘는 지역이다. IHS는 올해 2분기부터 중국 OLED TV 판매량이 고속성장기에 접어들어 3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설립이 승인되면서 국내 주요 협력사에 대한 장비 발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세계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후방을 아우르는 탄탄한 산업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방산업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재 및 장비 등 후방산업의 동반성장이 필수적이다.

이번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설립으로 인해 국내 장비/소재/부품업체의 경우 수조 원대의 매출 증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