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박해진·나나 주연의 사전 제작 드라마 '사자'가 제작 중단 위기 사태를 맞은 가운데, 스태프들과 제작사 측이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드라마 '사자'(극본 김용철, 연출 장태유)는 16부작으로 총 4회분이 촬영됐으며, 지난 5월 10일부터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

촬영 기간 동안 스태프 임금 미지급 사태가 3번 발생했으며, 각종 촬영 대여료와 섭외비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해진과 장태유 PD가 스태프 임금 체불에 억 단위의 돈을 썼다고 스태프들은 증언했다.


   
▲ 사진=빅토리콘텐츠


하지만 '사자'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빅토리콘텐츠는 "임금 미지급이 제작 중단의 원인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사는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한 상태"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태유 PD와의 마찰에 대해서는 "장태유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왔다"며 "지난 5월 8일쯤에는 작가 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주지 않을 시 사퇴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이후 당사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스태프들의 단체 사표 보도에도 반박했다. 빅토리콘텐츠는 "장태유 감독과 그의 스태프를 제외한 연출부 전원은 오늘도 사무실에 전원 출근해 촬영 준비에 매진하고 있으며, 배우들도 같은 마음으로 촬영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히 상황을 정리하고 곧 촬영이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제작 중단 위기 사태를 두고 스태프들과 제작사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사자'가 이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예정돼 있던 11월 방영 목표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자'는 살아남는 게 목적이 되어버린 한 남자와 사랑 속에서 사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또 다른 남자,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추리 드라마로 박해진, 나나, 곽시양, 이기우, 김창완, 박근형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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