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신성우가 20년째 지속된 스토킹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1992년 '내일을 향해'를 통해 가요계의 테리우스로 등극한 가수 신성우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신성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인기의 뒷면에는 남모를 고통이 있었다. 번호를 바꿔도 밤낮으로 걸어오는 전화와 수백 개의 아이디로 SNS에 올리는 근거 없는 비방들, 집 앞까지 찾아와 부리는 행패 등 무려 20년간 지속된 스토킹에 시달려온 것.

신성우는 '사람이 좋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게 과도한 관심을 가진 팬분이 만족감을 갖지 못하자 증오로 스토킹을 하는 상황"이라며 "보안에 무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하느님께서 어린 시절에 나와 연결해줬다'고 착각하는 친구가 있다"면서 "그 친구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와 비방글로 저희 가족을 건드린다. 더 이상 그걸 간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재 법적 대응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이어 "내가 일할 땐 '왜 교통사고가 안 나는지 모르겠다'고 기도했다고 하더라. 그분이 이메일을 해킹한 적도 있고, 용감하게 '나야'라며 전화를 한다"면서 "욕도 해보고 타일러도 보고 별짓 다 해봤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차단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만 괴롭힐 때는 유명인으로 사는 숙명이라 생각하며 참았지만, 집을 비울 때마다 불안해하는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신성우였다. 그는 가족을 두고 스케줄을 소화하러 가야 할 때면 창문과 현관문의 잠금 장치를 다 확인한 후에야 집을 나섰다.

연예인의 가족이 아니었다면 겪지 않아도 될 일까지 겪게 한 것이 그는 내내 미안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아내와 아들인 만큼 앞으로 함께할 시간 동안은 행복만 주고 싶다는 신성우에게 가족은 하루를 뜨겁게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이었다.

한편 '사람이 좋다'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 유명인들의 비결과 숨겨진 이야기,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가는 별난 인생들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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