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랑스가 벨기에를 꺾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이제 20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프랑스는 11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벨기에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프랑스는 1998년 자국 개최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프랑스의 결승행을 이끈 결승골은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가 넣었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멋진 헤더로 벨기에 골문을 뚫었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움티티는 천금의 결승골을 넣었으니 당연히 이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뽑혔다.

하지만 움티티 혼자 만든 골이 아니었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직접 도움, 킬리안 음바페의 간접 도움이 있었다. 

움티티의 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리즈만의 코너킥은 예리했다. 골문 앞에서 솟구친 움티티의 머리 쪽으로 볼이 정확하게 배달됐다. 

음바페는 골문 반대편 쪽에서 벨기에의 수비를 유인했다. 벨기에 수비진은 공격에 가담한 움티티보다는 장신에 탄력 좋은 음바페를 더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움티티에게 좋은 헤딩슛 기회가 돌아온 것은 그리즈만의 정확한 코너킥과 음바페의 수비 분산 효과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그리즈만은 프랑스가 결승에 오르기까지 '아트사커'의 멋진 지휘자가 됐다. 이날 결승골 도움 포함 3득점 2어시스트로 높은 기여도를 자랑했다. 프랑스는 6경기를 치르면서 10골을 넣었는데 그 절반인 5골을 그리즈만이 직접 해결했거나 도움을 줬다.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그리즈만이다. 하지만 8강전 우루과이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결승골 도움까지 해내며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의 '신성' 음바페는 이날도 분주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거침없이 돌파를 하며 벨기에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역습 기회에서 쇄도해 들어가는 폭풍 질주는 압권이었다. 달려나온 골키퍼에게 막혀 골은 넣지 못했지만 음바페의 위력을 다시 엿볼 수 있었다. 만 20세가 안된 10대 음바페는 이번 월드컵에서 3골이나 넣고 있다.

그리즈만의 존재감과 음바페 돌풍. 많은 전문가들이 프랑스를 우승후보로 꼽는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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