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더스틴 니퍼트(37·kt 위즈)가 드디어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7년간 몸담았던 '친정' 팀 타자들을 적으로 만나 처음 공을 던지게 된 것이다.

니퍼트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전에 kt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올해 kt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의 두산전 첫 등판이다. 두산 선발로는 이용찬이 나선다.

니퍼트에게는 남다른 감회로 다가오는 두산전 첫 등판이다. 

   
▲ 사진=kt 위즈


니퍼트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두산에서 뛰었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2015시즌을 제외한 6시즌에서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2015~2016년 두산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하는 데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016년에는 무려 22승(3패)을 올리며 시즌 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후 니퍼트는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그리 나쁜 성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두산은 후반기 들어 확연히 구위가 떨어지고 30대 후반의 적잖은 나이가 된 니퍼트와 다시 손을 잡지 않았다.

'두산에서 버림받은' 니퍼트는 두산 감독 시절 인연이 있는 김진욱 감독의 부름을 받아 kt에 입단, KBO리그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kt에서의 니퍼트는 확실히 두산에서의 전성기 때보다는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출발도 늦어졌다. 그래도 16차례 등판(선발 15차례)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며 선발 자원이 부족한 kt에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통산 94승을 올렸다. 외국인투수 가운데 그 누구도 밟지 못했던 100승 고지를 두산에서 오르고 싶어했던 니퍼트다. 그러나 니퍼트가 100승 달성의 기쁨을 누린 것은 kt 유니폼을 입고 나선 6월 29일 NC전이었다.

'100승 투수' 니퍼트가 처음 두산을 만난다. 전반기 그의 마지막 등판에서 이뤄진 이벤트다. 두산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최강자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가장 짜임새 있는 타선을 자랑한다.

니퍼트는 어떤 심정과 각오로 두산전 마운드에 오를까. 어제의 동료들을 상대로 어떤 피칭을 보여줄까. 두산과 kt 관계자나 팬들뿐 아니라 많은 프로야구 팬들의 눈길이 이날 두산-kt전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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