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크로아티아의 준결승이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어느 팀이 프랑스와 대망의 우승을 다투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1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한 판 대결을 치른다. 앞서 11일 오전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는 프랑스가 1-0으로 벨기에를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먼저 따냈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에 올랐고, 1966년 자국 개최 대회 우승 이후 무려 52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노린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4강에 올라 최종 3위를 차지한 것이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년 만에 4강에 진출해 이번에는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양 팀간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4승 1무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준결승전은 패기와 관록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최근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골잡이 해리 케인(24)을 비롯해 델레 알리(22), 라힘 스털링(23), 존 스톤스(24)와 골키퍼 조덕 픽포드(24) 등 20대 선수들이 4강을 견인했다. 

크로아티아에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며 탄탄한 중원이 강점이다. 루카 모드리치(32)와 이반 라티키치(30) 마리오 만주키치(32),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33)는 30대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관전포인트는 케인의 골문 앞 활약과 모드리치의 중원 장악 능력 간 충돌이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케인은 6골로 이번 대회 득점 선두를 질주하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최고 골게터로 성장한 케인이 얼마나 크로아티아 골문을 위협하느냐에 따라 잉글랜드의 결승행이 좌우될 수 있다. 물론 동료 공격수들은 이런 케인을 잘 활용하면서 골 기회를 노려야 한다. 크로아티아로서는 잉글랜드가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을 많이 올린다는 점도 경계 대상이다. 

크로아티아는 탈압박으로 빠른 공격 전개에 나서는 모드리치에게 기대를 걸 만하다. 모드리치가 라키티치와 함께 중원을 장악하면 크로아티아의 공격 루트는 더욱 다변화될 수 있다. 다만 크로아티아는 16강 덴마크전, 8강 러시아전에서 잇따라 연장 혈전과 승부차기를 벌여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나선다는 것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프랑스에 비해 잉글랜드, 크로아티아의 우승 확률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예상일 뿐이다. 어느 팀이든 결승에 오른다면 충분히 우승 자격을 갖춘 셈이다. 잉글랜드가 52년 만에 정상 도전 기회를 얻으며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울지, 크로아티아가 사상 첫 결승 진출로 신흥 강자로 떠오를지, 주목되는 준결승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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