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 및 기업 이미지 개선…폐기물 절감 통한 환경 보호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환경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석유화학·에너지 분야에서 재활용으로 폐기물 감소 등 비용감축과 환경보호 등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 자회사 중 스판덱스 등 섬유 및 무역부문을 담당하는 효성티앤씨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모드시티 인터필리에르 2018'에서 환경 보호·자원 절약 등이 반영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일환인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보였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행사에서 리사이클 나일론 브랜드인 '마이판 리젠'·폐PET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브랜드인 '리젠'을 전시했으며, 리사이클과 냉감과 자외선차단기능을 결합한 섬유인 '마이판 리젠 아쿠아엑스'도 새롭게 출시했다. 

   
▲ 7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파리모드시티 인터필리에르 2018' 내 효성 부스/사진=효성티앤씨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는 올레핀·폴리올레핀 생산시설인 HPC 도입을 위해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오는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50만㎡(약 15만평) 규모의 부지에 건설되는 이 시설은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등 납사 투입량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분의 가격이 납사보다 낮아 이를 활용할 경우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 기존 납사크래커(NCC) 대비 수익성이 높으며, 불순물이 적은 탈황중질유의 경우 가동단계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계 화학기업인 랑세스는 피혁 가공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기후 및 환경 부문 독일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가공 후 버려지는 피혁 잔재물을 리탄닝제 원료로 재활용, 폐기물 감소·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핵심으로,  랑세스와 독일 인바이트 기술연구소가 협업으로 개발했다.

모듈화 설비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재활용 원료를 사용,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리탄닝제 'X-바이오머'를 생산할 수도 있다. X-바이오머는 가죽의 촉감·색·조직·유연성 등의 특성을 개선시키는 피혁 제조 공정 필수 약품으로 알려졌다.

랑세스는 중견 규모 제혁소에서 일일 1~2톤 가량의 가죽 부스러기가 발생하지만, 이 설비를 통해 현장에서 리탄닝제로 재활용할 경우 추가적인 폐기물 및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재활용은 기업은 수익성 재고 및 이미지 개선을 모색할 수 있으며,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윈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석유화학사업(HPC) 투자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중고 사무용품의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 감축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케이스도 있다.

효성은 매각 혹은 폐기처분될 사무용품을 수거해 재활용 가능하도록 부품을 분해하는 사업에 장애인을 채용하는 '컴브릿지' 사업을 5년째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5200대 가량의 전산기기를 기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서린사옥에서 PC·노트북·프린터 등 중고 사무용 전자용품 1315대를 사회적기업인 '행복ICT'에 전달했으며, 이 장비들은 리사이클링 공장에서 상품화가 가능한 상태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전자제품 사용연한을 연장해 자연스럽게 폐기물을 줄일 수 있으며, 상품화 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장애인 일자리와 연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도 창출된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