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박4일의 인도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전(현지시간) 뉴델리 팔람 공군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며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13일까지 2박 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다./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를 향하는 전용기에 올라 합장 인사로 3박4일간 인도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에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신(新) 남방정책’을 기조로 하는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현지시간 오전10시) 뉴델리 팔람 군비행장을 떠나 약 5시간을 이동해 이날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리셴룽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다. 또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로 양국 경제 발전 구상을 제시하고, 순방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싱가포르 렉처’ 연단에 올라 한반도 평화와 아세안 협력 확대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서남아시아 핵심국가인 인도에서 양국 관계를 전방위적으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고, 한‧인도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람·상생번영·평화와 미래’라는 주제를 골자로 한 ‘3P 플러스(+)’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는 비전성명을 채택했다. 한·인도 정상간 비전성명 채택은 최초의 사례이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10일 열린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 상호방문을 정례화하고, 양국 정부 간 고위급 소통 채널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오는 2020년 우리나라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대기업뿐 아니라 양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교류를 늘리는 방안도 논의했다. 스마트시티, 전력, 철도, 도로, 항만, 재생에너지 등 인도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하는 안건도 다뤄졌다. 

특히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현재 2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해 관심을 모았다. 두 정상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신규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지난 9일 개최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이외에 정상이 배석하는 재계 교류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양국 모두 실질 협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인도에서 우리나라 기업과 관련된 비즈니스 외교도 펼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인도에서 최대 휴대폰 생산시설인 노이다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 시작 전 이 부회장과 5분간 접견하는 기회도 마련해 “한국에서도 투자를 많이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10일 인도 총리실 영빈관에서 양국 기업인들과 만난 CEO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쌍용자동차 최대 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당부했다. 

   
▲ 인도에서문재인 대통령과 수행단이 묵은 숙소 로비 앞에 설치된 대형 판넬. 모디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인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우리말 문구가 적혀 있다./청와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