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로아티아가 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잉글랜드는 52년만의 정상 도전이 좌절됐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새벽(한국시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연장 혈전을 벌인 끝에 2-1로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가 전반 초반 트리피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페리시치가 동점골을 넣고 연장 후반 만주키치가 결승골을 터뜨려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라 프랑스와 대망의 우승을 다투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반면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되찾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1966년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한 후 52년만에 정상 탈환의 기회를 맞는가 했으나 크로아티아에 막혀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앞서 16강, 8강 두 경기를 모두 연장끝 승부차기까지 하고 올라온 크로아티아가 힘에 부칠 만했지만 선수들이 투지로 버티며 결승행 골을 뽑아냈다. 

연장 후반 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잉글랜드가 걷어낸 볼이 높이 솟구치자 페리시치가 뛰어올라 백헤딩으로 문전으로 공을 보냈다. 어느새 잉글랜드 수비를 뚫고 볼을 받은 만주키치가 달려나오는 픽포드 골키퍼를 피해 잉글랜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크로아티아를 결승으로 이끈,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역전 결승골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피파 랭킹 12위)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해 라힘 스털링,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키에런 트리피어, 델레 알리, 조던 헨더슨, 제시 링가드, 애슐리 영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카일 워커, 존 스톤스, 해리 맥과이어로 수비진을 구성했고 조던 픽포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크로아티아(20위)는 4-2-3-1 전형으로 마리오 만주키치를 원톱 배치했다. 이반 페리시치, 이반 라키티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안테 레비치, 루카 모드리치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다. 시메 브루살리코, 데얀 로브렌, 도마고이 비다, 이반 스트리니치가 수비를 책임지고 골문은 다니엘 수바시치가 지켰다. 

잉글랜드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5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트리피어가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수비벽을 넘어 크로아니타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일찍 골이 터지자 경기는 달아올랐다. 크로아티아는 만회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 페리시치, 레비치가 슛을 날렸지만 빗나가거나 수비에 막혔다. 잉글랜드도 틈만 나면 추가골을 노렸고 케인과 링가드의 슛이 나왔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잉글랜드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후반 들어서도 두 팀의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지다 22분 크로아티아가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으로 치고나가던 브루살리코가 크로스한 볼을 문전에서 페리시치가 발을 내밀어 볼의 방향을 바꿔 잉글랜드 골문을 뚫었다.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거침없이 공격했다. 후반 26분에는 레비치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땅을 쳐야 했다. 후반 38분 만주키치에게 득점 기회가 왔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케인의 헤딩슛이 빗나갔다. 그렇게 1-1로 정규시간이 끝나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만주키치의 '승리골'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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