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결승전에 오른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단순히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는 점 때문이 아니다. 총 인구 416만명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가 축구 강대국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우승 도전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역사상 최저 인구 국가 결승 진출 2위에 해당한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츠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잉글랜드전에서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이반 페리시치의 1골 1도움 활약과 마리오 만주키치의 연장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역대 월드컵 도전 최고 성적이었던 크로아티아는 이번에는 사상 최초로 결승까지 올라 프랑스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크로아티아가 16강 덴마크전, 8강 러시아전에 이어 이날 4강 잉글랜드전까지 3경기 연속 연장 혈전을 벌였고 모두 승리를 따냈다는 것부터가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크로아티아의 총 인구는 약 416만 5000명(외교부 집계)밖에 안 된다. 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한 나라들 가운데 최소 인구 2위다.

가장 적은 인구수를 가진 나라가 결승에 오른 기록은 우루과이가 갖고 있다. 우루과이는 1930년과 1950년 대회 우승국으로 당시 인구가 300만명 안팎이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축구 보급률이 낮을 때였고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도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때였다.

서울시 인구(약 980만명)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부산시(약 350만명)보다 조금 많은 인구의 크로아티아가 2018년 열린 월드컵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으니, '축구판 기적'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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