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전반기 일정이 12일로 마무리됐다.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고 오는 17일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전반기 팀 성적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선두 독주를 했다. 두산은 투타가 균형을 이룬 팀이지만 특히 가장 짜임새 있는 타선을 자랑한다. 전반기 팀타율이 유일하게 3할대(0.306)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 공격력이 가장 강한 팀이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팀홈런 109개로 전체 4위였다.

타격 부문 개인 순위를 봐도 두산이 왜 강팀인지 잘 드러난다. KBO에서 공식 시상하는 타자들의 개인 타이틀 8개 가운데 두산 양의지와 김재환이 절반인 4개 부문 1위를 양분하고 있다. 양의지가 타율과 출루율, 김재환이 타점과 장타율 1위다.

   
▲ 사진=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의 위치를 확고하게 굳혔다. 타율은 한동안 4할대를 유지할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면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3할7푼9리로 수위타자에 올라있는 양의지는 전반기 내내 안치홍(KIA, 0.373)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현수(LG, 0.364)가 둘을 쫓고 있다.

양의지의 고타율은 선구안에서 나온다. 많은 안타를 치기도 했지만 볼넷 29개로 스트라이크아웃 24개보다 많았다. 당연히 4할4푼6리의 높은 출루율로 이 부문 1위다. 2위 손아섭(롯데, 0.424)과 격차도 크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양의지는 대박 계약을 예약한 것과 마찬가지다.

김재환은 타점 85개, 장타율 6할7푼3리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찬스 때 해결을 해주고 홈런 등 장타를 펑펑 날린다. 가장 바람직한 4번타자의 모습을 김재환이 보여줬다. 두산이 파레디스의 부진과 대체 선수 반슬라이크 영입 등으로 전반기를 사실상 외국인타자 없이 보낸 것과 마찬가지인데도 최고의 공격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데는 김재환의 힘이 컸다. 

김재환은 홈런도 28개로 선두 최정(SK, 29개)을 1개 차로 바짝 쫓고 있다. 홈런왕 3연패를 노리는 최정은 팀 동료 로맥(28개)과 김재환의 추격을 받으며 불안하게나마 1위를 지킨 채 전반기를 마쳤다. 최정의 타격 파워는 더 늘어나 걸리면 넘기지만, 기본적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은 것이 불안 요소다. 최정의 타율은 2할5푼밖에 안된다. 후반기 최정 김재환 로맥이 벌일 홈런 레이스 3파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사진=LG 트윈스


LG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 복귀한 김현수는 '타격 머신'의 위용이 여전했다. 127개의 안타를 때려 최다안타 1위, 75득점을 올려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손아섭이 121안타, 70득점으로 나란히 2위를 기록하며 김현수를 쫓고 있다. 안타를 많이 쳐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역할을 해내는 김현수다. 고액 FA의 몸값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김현수와 손아섭이라고 할 수 있다.

버나디나(KIA)가 도루 부문 1위로 전반기를 마침으로써 외국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타자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버나디나는 2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이틀 획득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용규(한화)와 박해민(삼성, 이상 22개)이 불과 1개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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