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축구협회에 일갈을 날렸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앞으로 월드컵' 코너에서는 박문성 SBS 해설위원, 류청 풋볼리스트 기자, 최호택 축구 칼럼리스트, 이동준 스포츠 에이전트 대표가 출연했다.

이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네 사람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되돌아보며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캡처


박문성 위원은 "월드컵 이후 관계자들이 쭉 내뱉는 이야기들의 맥락을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며 "축구협회는 문제점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 팬들과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술이 부족한 선수들을 지원해야 할 축구협회가 언론이 해야 할 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고, 류청 기자 역시 "(축구협회가) 위기라는 걸 공감하는 멘트를 한 번도 못 들었다"고 동의했다.

류청 기자는 "2014년도 그렇고 이번 월드컵도 어쨌든 실패를 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공감을 전혀 못 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아프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박문성 위원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에 대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며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게 문제가 아니다. 한국 축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게 뭐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캡처


그는 "선수들이 눈물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는 것 외에 할 이야기가 없다. 전술적으로 어떤 축구를 했냐고 묻는다면 우리 색깔을 모르겠다"면서 "우리의 색깔을 만드는 게 지도자의 몫이고, 지도자를 보호하고 밀어주는 게 협회다. 우리나라만 이렇게 싸웠다. 너무 한심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득점을 기록한 경기에 대해서는 "독일전은 노이어 골키퍼의 실수로 만든 골이었고, 멕시코전은 손흥민의 뛰어난 개인 퍼포먼스였다"면서 "독일전 2 대 0 승리는 굉장히 오랫동안 기억될 승리지만, 한편으로는 '축구협회가 이거로 매를 덜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한 주간의 이슈, 그리고 주목하지 않았으나 알고 보면 중요한 이슈를 제시하는 '거의 정통' 주간 시사 프로그램으로,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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