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분야 제2 반도체로 육성
"설비투자·역량제고·신제품 개발 속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주회사 SK가 의약품을 위탁받아 개발하거나 생산하는 미국 바이오 제약업체 앰팩을 인수하기로 했다.

SK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앰팩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엠팩은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연 15%이상 고성장 중인 최고 수준의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이다. 
   
▲ SK㈜ 글로벌 CDMO 생산 체계도/사진=SK


엠팩은 특히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돼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 및 상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어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관리를 요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다수의 단독·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해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전망도 매우 밝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은 자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기조의 규제 강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SK뿐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제약 업계 전체에 큰 의미를 갖는 이유”라고 말했다.

바이오∙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SK로서는 이번 인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양적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제약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SK의 아시아 및 유럽 의약품 생산역량과 엠팩 간 시너지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으며 작년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SK가 작년 아일랜드 스워즈 생산시설의 인수와 PMI(인수후통합) 작업 등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SK 한 관계자는 “엠팩은 다수의 글로벌 CDMO들과 사모펀드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바이오∙제약에 지속 투자하고 있는 SK와 시너지를 통한 미래 성장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의 원료의약품 생산 히스토리 /자료=SK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당뇨∙간염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해 장기간 신뢰를 구축해 왔다.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엠팩과의 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엠팩의 생산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수를 통해) 향후 미국의 생산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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