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1분기 19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1년만인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됐다.

적자 전환 배경을 놓고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의 과다한 경쟁으로 인한 보험료 인하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경영안정성을 고려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자동차보험 영업이익과 자동차보험료/그래프=보험연구원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90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 483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1분기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적자의 주요 원인은 손해보험회사들의 경쟁으로 인한 보험료 인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자동차 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1.12% 하락했으나 발생손해액은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이후 평균 자동차 보험료 증가율이 0.2%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자동차 보험료 증가율 –1.12%는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영업이익 적자 전환 당시에도 자동차 보험료가 전년에 비해 크게 인하된 바 있다.

뿐만아니라 향후 손해보험산업의 성장세 둔화로 자동차보험시장의 경쟁은 지속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2005년 이후 손해보험의 성장세를 주도했던 장기 손해보험과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자동차보험시장의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고 계약자들의 보험료 민감도가 크다는 점이 손해보험회사들의 보험료 경쟁을 심화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반면, 발생손해액에 영향을 주는 자동차수리비 등 보험금 원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보험료 경쟁이 지속적으로 심화될 경우 영업이익 적자 폭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수리비 증가율은 금리상승세가 확대된 2017년 10월 이후 상승하고 있는데, 2017년 1분기 0.83%에서 2018년 1분기 1.52%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대인배상에 영향을 주는 병원검사료, 입원료 등의 물가상승세는 둔화, 혹은 하락한 반면 한방진료와 외래진료비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보험금 원가 상승세는 확대될 수 있다.

이에 전 연구위원은 "경쟁으로 인한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보험금 원가변동과 경영안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험금 원가를 고려하지 않는 과도한 보험료 인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변동성과 경쟁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보험료 변동성을 확대시켜 소비자 후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보험료 경쟁 심화는 과거 손해율을 보험료 조정에 반영하는 크기를 줄일 수 있어 향후 발생할 위험에 비해 낮은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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