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13일 비대위원장이 당 쇄신을 위해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를 요구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안 준비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서 '비대위원장이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를 요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주문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사실 원외위원장들이 그런 제안도 했다. 당사자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가 어디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 준비위원장은 현재 화두에 오른 '관리형'과 '전권형' 등 비대위 권한과 관련, "혁신형(전권형)은 많은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문"이라며 "지난번 당협위원장, 원외위원장 110여명이 모은 자리에서는 혁신으로 가서 '환골탈태' 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국회의원들 중에서도 다수는 혁신형이 좋겠다는 주문을 한다"고도 덧붙였다.

안 준비위원장은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의 공천 혁명을 하는, 당헌·당규를 이번에 이뤄내자는 것"이라며 "말하자면 그동안 중앙당 지도부에서 공천을 좌지우지했지만, 공천권을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이 상향식 공천이고 미국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지도부가 바뀌든 말든 영원히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안 준비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혁신비대위를 둘러싼 당 일각에서의 불만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권형 혁신비대위를 통한 당 쇄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전날(12일)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는 혁신비대위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당은 오는 16일 의총을 열고 혁신비대위의 권한과 기간, 비대위원장 후보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그러나 친박계와 복당파 간 갈등이 노골화되면서 제대로 된 논의가 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앞서 혁신비대위 준비위는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김성원·전희경 의원 등 5명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