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를 빛내고 있는 스타들이 모여 한여름 축제를 벌이는 2018 올스타전이 오늘(14일) 오후 6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다. 

드림 올스타(두산, 롯데, SK, 삼성, KT)와 나눔 올스타(KIA, NC, LG, 넥센, 한화)가 맞붙는 올스타전은 경기 승패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발휘에 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역시 최대 관심사는 '별 중의 별' 미스터 올스타(MVP)의 영광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다. 지난해 올스타전의 경우 시즌 홈런왕에도 올랐던 최정이 홈런 두 방을 날리며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 2017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SK 최정. /사진=SK 와이번스


▲ 수적 우세, 두산-LG에서 MVP가?

올스타전에서 MVP로 뽑히려면 선발 출전해 경기에 많이 뛰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선발 출전은 팬 및 선수단 투표로 선정된 양 팀 '베스트 12' 가운데 중간-마무리 투수 부분을 제외한 10명이 나선다. 즉 베스트 12에 포함된 선수들이 감독추천 선수(팀당 12명)보다는 유리하다. 또한 투수들은 짧은 이닝씩 나눠 던지기 때문에 여러 차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타자들이 훨씬 유리하다.

이번에 베스트 12는 드림팀의 경우 두산이 9명이나 뽑혀 거의 석권했다. 박건우가 손가락 부상으로 노수광(SK)으로 교체됐지만 그래도 8명으로 가장 많다. 나눔팀에서는 LG가 6명, 한화가 4명으로 두 팀이 베스트 12를 거의 양분했다.

결국 수적인 면에서는 두산과 LG, 또는 한화에서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MVP 선정에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홈런이다. 이번 올스타 베스트 멤버들 가운데 홈런을 때려낼 가능성이 높은 파워 타자들은 이대호(롯데) 최정(SK) 양의지 김재환 최주환(이상 두산, 이상 드림팀) 박병호(넥센) 송광민 호잉(이상 한화) 김현수 박용택(이상 LG, 이상 나눔팀) 등을 꼽을 수 있다.     

▲ 미스터 올스타 하면 롯데, 전통의 힘?

지난해까지 36차례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이 MVP를 배출한 팀은 롯데다. 40%가 넘는 15번이나 롯데에서 미스터 올스타가 나왔다. 김용희, 박정태, 정수근 그리고 이대호는 각각 2번씩 MVP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많은 MVP를 낸 구단이 KIA지만 6번으로 롯데와 차이가 크다.

그만큼 올스타전과 롯데의 인연은 깊다. 올해 올스타전 베스트 12에는 롯데의 이대호와 손아섭이 포함돼 있다. 둘 다 MVP 후보로 손색없는 실력을 갖췄다. 만약 이대호가 또 한 번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다면 사상 최초로 3번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 추천선수·투수 MVP는?

의외로 추천 선수가 MVP를 차지할 수도 있다. 1993년 이강돈, 1994년 정명원, 1995년 정경훈, 1997년 유지현, 2002년 박재홍이 그랬다. 하지만 박재홍 이후 최근 15년 동안은 모두 베스트 12에 뽑힌 선수들에서 MVP가 나왔다.

투수 MVP는 현실적으로 더 어렵다. 선발을 제외하고는 1이닝 정도씩 나눠 던지는 것이 보통이고, 선발 투수도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길어야 2~3이닝 던진다.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정도는 던져야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정규시즌 등판을 고려해 전력 피칭을 하기가 쉽지 않다. 역대 올스타 MVP 중 투수가 단 2명 뿐(1985년 김시진, 1994년 정명원)인 이유며, 그나마 최근 23년간 미스터 올스타 칭호를 얻은 투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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