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효리네 민박'을 통해 공개했던 제주도 집을 JTBC 방송사가 매입했다. '효리네 민박'의 씁쓸한 후유증이다.

연합뉴스는 14일 JTBC 측이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의 이효리 부부네 집 부지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효리네 민박' 방송 이후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자택은 위치가 공개되면서 사생활 침해와 보안에 문제점이 노출됐다. 실제 거주하는 집으로서의 기능에 문제가 생김으로써 JTBC는 출연자 보호와 콘텐츠 브랜드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이효리 부부와 상의 끝에 집과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JTBC '효리네 민박'

 
'효리네 민박'은 지난해 여름 방송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대성공을 거뒀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효리 부부네 집을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거나 무단으로 촬영을 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이웃에 큰 피해가 생겼고 반려 동물들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에 이상순은 SNS를 통해 여러 차례 집 방문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부작용에도 워낙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음으로써 올해 들어 '효리네 민박' 시즌 2가 제작돼 겨울철 민박 풍경을 담아 다시 방송됐다.  

하지만 방송 이후 계속된 사생활 침해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거주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JTBC가 이효리네 집 부지를 직접 매입한 것은 '효리네 민박' 콘텐트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제3자가 집을 산다고 해도 거주지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고 타인에 의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효리네 민박' 콘텐트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됐다.

결국 JTBC는 프로그램의 브랜드 이미지 관리 및 출연자 보호를 위해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합의 하에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 

핑클 출신으로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톱스타가 된 이효리는 작곡가 겸 가수 이상순과 지난 2013년 결혼한 뒤 제주도에 정착해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효리네 민박'을 통해 부부의 일상과 삶의 방식 등이 공개돼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평화로웠던 두 사람의 집은 관광 필수 코스로 바뀌면서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다.

연예인들의 생활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효리네 민박' 역시 관찰 예능의 범주에 속하지만, 연예인 부부가 사는 집에 일반인 민박 손님을 받아 일정한 기간 민박집을 운영한다는 포맷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부부애를 한껏 과시하면서 민박객 손님들과 따뜻한 인간적인 정을 나눠 이전보다 훨씬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효리네 민박'은 성공한 예능 프로그램이 됐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성숙하지 못한 의식이 사생활 침해를 낳으면서 집을 팔고 떠나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효리네 부부 집 매각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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