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붉은 악마' 벨기에가 잉글랜드를 꺾고 3위를 차지했다. 벨기에는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벨기에는 14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뫼니에, 아자르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벨기에는 32년 전인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기록했던 4위의 성적을 뛰어넘어 자체 최고 순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는 가장 최근 월드컵 4강 진출이었던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4위에 그쳤다.

경기 시작 후 4분 만에 벨기에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을 했다. 간결하면서도 빠른 전진패스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골키퍼에게서 연결된 롱패스로 단번에 잉글랜드 진영으로 넘어간 볼을 루카쿠가 샤들리에게 패스했다. 샤들리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다 정확하게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수들 뒤로 돌아 문전 쇄도하던 뫼니에가 차 넣으며 골을 터뜨렸다.

실점 후 잉글랜드는 공세에 나섰지만 중원 싸움에서 벨기에에 밀렸고, 스털링과 케인의 슈팅이 나왔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빗나갔다. 벨기에는 아자르의 돌파에 이은 슈팅과 더 브라위너의 슛 등으로 맞섰지만 전반에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0-1로 뒤진채 후반을 맞은 잉글랜드는 선수 두 명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로즈와 스털링 대신 린가드와 래쉬포드가 투입됐다. 벨기에도 루카쿠를 빼고 메르텐스를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만회골이 필요한 잉글랜드가 더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후반 24분, 잉글랜드에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가 있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문전침투한 다이어가 골키퍼를 넘기는 칩샷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알더베이럴트가 골 라인을 통과하기 직전에 볼을 걷어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 점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벨기에가 후반 37분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더 브라위너의 전진 패스를 받은 아자르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을 더하며 벨기에는 2-0 완승으로 3위를 확정지었다.

한편,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맞붙는 결승전은 15일 밤 12시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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