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벨기에전에서도 골 침묵하며 잉글랜드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끝내 '6골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지만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득점왕(골든부트)은 예약했다.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에서 벨기에가 잉글랜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벨기에의 뫼니에, 아자르가 골을 터뜨렸다.

6골로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케인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4골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로멜루 루카쿠(벨기에)도 골맛을 보지 못한 채 후반 15분 교체돼 물러났다.

이로써 케인은 6골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득점왕을 거의 결정지었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이제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16일 0시부터 열리는 프랑스-크로아티아의 결승전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두 팀 가운데 득점왕 경쟁자는 사실상 없다.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과 킬리안 음바페가 3골씩 넣고 있는데 결승전에서 해트트릭 이상을 기록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케인이 골든부트를 품에 안으면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게리 리네커가 득점왕에 오른 후 32년만에 잉글랜드의 역대 두번째 월드컵 득점왕이 된다. 

하지만 케인도 점점 굳어지고 있는 '6골 이하 월드컵 득점왕' 징크스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조별리그에서만 5골이나 넣으며 승승장구했고 콜롬비아와 16강전 골로 일찌감치 6골을 기록했던 케인이다. 하지만 이후 8강, 4강전과 이날 3-4위전까지 3경기에서 한 골도 추가하지 못한 채 대회를 끝냈다. 6골 중 절반인 3골을 페널티킥으로 뽑아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남았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그레고시 라토(폴란드)가 7골로 득점왕에 오른 이후 월드컵에서 7골 이상 넣는 선수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가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7골 이상 득점왕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호나우두(브라질, 8골)가 유일했다. 나머지 대회 득점왕은 모두 6골 이하였고 이번에도 케인의 '6골 득점왕'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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