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여종업원, 동남아에서 식당일하는 줄 알고 따라나섰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중국 저장성 내 북한 류경식당에서 12명의 여종업원과 탈북한 식당 지배인 허강일씨가 국가정보원이 동남아에 식당을 차려준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허 씨는 자신이 국정원의 협력자였고 정보도 줬다며 "내게 종업원들을 데려오면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한 뒤 동남아에 국정원 아지트로 사용 가능한 식당을 하나 차려줄 테니 종업원들과 식당을 운영하라고 꼬셨다"고 말했다.

이어 "섣불리 결정 못하고 갈등하자 국정원 사람들이 협박했다"면서 "종업원들을 데리고 한국에 오지 않을 경우 그간 국정원에 협력했다는 사실을 북한 대사관에 폭로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부연했다.

허 씨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국정원이 시키는 대로 했다"면서 "한국에 온 여종업원 대다수도 동남아에서 식당일을 하는 줄 알고 따라나섰으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고서야 한국으로 가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입국 당시 그 사실이 공개된 것에 대해 "전혀 얘기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해 매우 격분했다"며 "그 바람에 북한에 있는 가족들도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또한 "처벌받더라도 고향에 돌아갈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나를 철저하게 이용하고 버렸으며, 현재 연락을 주고받는 여종업원 일부도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허 씨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및 현재 국정원이 이 문제를 덮고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씨와 여종업원들은 지난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6일 앞두고 탈북했으나, 허 씨가 지난 5월10일 한 방송에 출연해 "국정원 직원의 요구에 따라 종업원들과 함께 탈북했다"고 주장하면서 기획 탈북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