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명단 발표 후 논란이 일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와일드 카드로 선발하면서 석현준(트루아)이 제외된 것, 나이와 상관없이 뽑을 수 있었던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페랄라다)가 빠진 것 등이 논란이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을 이끌 23세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게임에 나설 20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하면서 금메달 목표 달성을 다짐했다.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 골키퍼로 거듭난 조현우의 와일드카드 선발은 충분히 예상됐다. 이들과 함께 김학범 감독이 선택한 와일드카드 한 장은 황의조였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석현준이나 풍부한 경력의 이근호(강원)를 뽑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고 있었다.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이 성남 감독 시절 함께 했던 인연이 있다.

   
▲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석현준, 백승호,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도 이런 논란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논란을 안다. 그러나 나는 학연-지연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 목표는 좋은 팀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누구 한 명을 위한 것은 없다. 황의조가 성남에서 뛰었다고 뽑은 건 아니다"라고 황의조 선발과 관련한 의혹의 시선에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석현준 대신 황의조를 선택한 이유도 명확히 밝혔다. "석현준에 비해 황의조가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것이었다. 

유럽파 선수들의 대표 합류 시기도 황의조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였다. 김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의 합류 날짜가 아직 불분명하다. 자칫하면 나상호 한 명으로 조별리그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공격수 쪽에 와일드카드 2장을 사용했다"면서 손흥민 황희찬 등의 합류가 늦어질 경우 나상호(광주)와 함께 황의조를 조별리그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황의조가 이번 시즌 J리그 15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좋은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고려됐다.  

이강인과 백승호가 아시안게임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싶어 하는 축구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연령은 크게 보지 않고 선수가 가진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안타까운 부분은 백승호다. 백승호는 열심히 했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지만 부상 문제로 인해 회복이 불투명하다. 회복하더라도 현지(인도네시아) 더위가 있고 적은 인원으로 로테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백승호는 최근 부상으로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뽑지 못했다고 밝혔다.

만 17세지만 충분히 23세 이하 대표팀에도 통할 기량을 갖춘 이강인의 합류 여부도 주목 받았지만 결국 탈락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서는 "툴롱컵 이후 점검하기 위해 구단에 공문을 발송했다. 소속팀에서 유소년 정책상 보내줄 수 없다고 해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 소집해 정확히 점검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못했다. 확실히 체크하지 못한 상황에서 큰 대회에 발탁하기에는 감독으로서 부담이 크다"며 직접 성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 점검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강인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졌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에서는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며 2년 후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등 이강인에게는 앞으로 좋은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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