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주요 먹거리 부상에 속도전
중화권 제조사 및 에릭슨·노키아와 경쟁 예고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5G) 통신 장비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린 뒤 궁극적으로 중화권 업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5G 통신 장비와 파운드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통신장비와 파운드리에 주목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주도권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맞춤형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나고, 5G 네트워크 역시 내년부터 본격 확산될 예정이다. 이 사업들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중국·대만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이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장비와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높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4.1% 수준이다. 중국 화웨이(29.3%), 스웨덴 에릭슨(23.5%), 핀란드 노키아(20.6%)에 뒤지는 상황이다.

파운드리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6.7%로 4위에 자리했다. 대만의 TSMC가 50.4%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9.9%), 대만의 UMC(8.1%)가 뒤를 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공개하고,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공개한 3.5GHz 대역 5G 제품은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 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5G 초고주파 통신, 800MHz 초광대역, 1024개 안테나를 집적한  초소형 기지국을 개발·양산하는 등 다양한 5G 상용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서비스 통신장비와 단말기도 선보였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 공급한 기지국과 가정용 단말기(CPE)는 올해 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스프린트와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제 표준 기반 2.5GHz 주파수 대역의 5G 기지국 장비도 선보였다. 이 장비는 내년 미국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화웨이와의 기술 격차에 있다는 지적에 “어느 회사보다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네트워크사업부는 매년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이라며 화웨이·에릭슨·노키아 등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업부장 사장이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8 코리아'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파운드리 사업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인 메모리 반도체의 노하우를 접목해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와 차세대 공정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극자외선노광장비(EUV)를 적용한 7나노 제품 생산을 준비하며 TSMC에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어 5나노, 4나노를 넘어 2020년에는 3나노에 이르는 첨단 공정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최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8’에서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작년 파운드리사업부 독립 이후 국내 팹리스 고객과의 협력이 대폭 강화돼 국내 고객 수가 2배로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는 고객이 원하는 설계 인프라를 더욱 강화해 국내 팹리스 고객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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