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 비대위장 선호도 조사…김성태, 오늘 최종후보 확정발표할 듯
[미디어펜=김동준 기자]계파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가운데 의원총회를 소집한 한국당은 당의 미래를 결정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논의와 대결구도가 그려진 일부 상임위원장직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당은 16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총을 열었다. 이날 의총에서는 비대위원장 선출과 3선과 재선 의원들의 경쟁이 붙은 법제사법·환경노동위원장직에 대한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특히 비대위원장 후보를 정하는 것과 관련, 의총장에서는 표결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동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표결에서) 종다수로 가장 많이 나왔는데 그걸 왜곡하거나 그러진 못할 것"이라며 "비대위 권한이나 비대위원장 임기에 대한 의견개진은 있었지만 그 자체를 정리하지는 않았다. 합의를 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는) 한 명으로 가야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도 덧붙였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이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에서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법사위·환노위 등 3선과 재선 의원들이 경선을 치르는 데 대해선 "특별한 계파갈등은 없다"고 했다.

또 김 권한대행은 '국회의장-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의총장 밖으로 잠시 나오면서 "화합과 혁신을 위해 내일 전국위에서 비대위를 잘 출발시킬 것"이라며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한 중지가 원만하게 이뤄지는 합의가 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보다 앞서 열린 초선 의원 모임에서는 혁신비대위 준비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양수 의원은 모임 직후 브리핑에서 "'준비위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 처사' 라는 약간의 비판의 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미 지방선거 이후 네 차례 열린 의총에서 혁신비대위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내일(17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추인받는다는 계획이지만 의총은 열릴 때마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김 권한대행 거취문제가 거론되며 계파갈등을 보여왔다.

심재철 의원은 의총 전날(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출마 시 약속한 중간평가·재신임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며 "김 권한대행이 보여준 당헌·당규를 묵살한 비민주적 행태, 독단적 리더십 등은 당을 더욱 위기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계파갈등은 법사위·환노위원장 경선에 출마한 주광덕·이장우(재선) 의원에게도 영향을 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선 이상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던 관례를 들어, 재선 의원들이 '김성태 체제'에 반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 권한대행은 앞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대개 3선 중진이 맡는 상임위원장을 재선 의원들이 뺏으려 하고 있다"며 "독한 '홍준표 대표 체제' 아래서는 숨죽이고 있던 친박 세력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당을 무정부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법사·환노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진 재선 주광덕·이장우 의원은 상임위에 대한 관례를 깨 달라는 초·재선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나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김 권한대행이 하고자 하는 당 수습 방안을 가장 잘 진술해 준 사람"이라며 "초·재선 의원들로부터 당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법사위원장 도전을)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 지난 12일 자유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소집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