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경영진들 전용기 이용 증가
올해 중동 4회 찾아...미국·동남아 수시 방문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올해 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주력 계열사 경영진을 필두로 북미 유럽 중동 등 해외 각지에서 20회 이상의 출장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하고 있는 SK의 글로벌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17일 본지가 SK그룹이 보유한 전용기의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입‧출국 기록을 살펴본 결과 1월1일부터 7월15일까지 6개월 간 운항 횟수는 왕복 25회에 달한다. 전용기는 이달 들어서만 미국 로스앤젤레스, 앵커리지, 아부다비를 거쳐 현재 김포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다. 직항이 없는 지역과 더불어 소형공항 등 착륙 횟수까지 합하면 총 30회에 달한다. 

   
▲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의 전용기 기종은 2009년식 걸프스트림 G550(HL8200)과 2015년식 A319-115CJ(HL8080)이다. 주로 최 회장이 탑승하고 글로벌 사업을 위해 업무상 필요할 때 정해진 절차에 따라 관련 계열사들이 번갈아 사용한다. 

지역별로는 중국(4회) 일본(3회) 동남아(4회) 미국(7회) 유럽(3회) 중동(4회) 등 순으로 높았다. 최 회장의 스위스 다보스포럼, 말레이시아 전략회의, 보아오~베이징~상하이포럼 등 공식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전용편 이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임원들의 출장기록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 들어 상반기까지 SK그룹은 유독 해외 비즈니스가 많았다. 최 회장의 경우 스위스 다보스포럼부터 가장 최근의 상하이포럼까지 공식 행사로 알려진 출장횟수만 무려 5회가 넘는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중국, 미국 해외 순방과 UAE 방문 등 비공개 일정을 합하면 10회를 거뜬히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경영진들도 일선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주로 러시아와 두바이, 인도 출장을 주로 가고 있는데 에너지 개발과 화학, 신산업 등 SK이노베이션 사업과 관련성이 가장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6월22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한‧러 비즈니스 포럼’과 이달 초 인도 국빈 방문 행사도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루브리컨츠의 조경목·지동섭 사장도 베트남과 인도 출장에 동행하고 있다.

SK텔레콤 명의로 등록된 전용기는 4월2일 오사카, 6월 16일 도쿄를 각각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박정호 SKT 사장 측 행보로 판단할 수 있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 성공적 인수에 이어 일본 현지법인 설립 등으로 시장 전반을 두루 챙기고 있다. SK텔레콤은 2008년 굿즈사업 차원에서 SM LDC를 개설한 후 2012년 2015년 2016년까지 총 4개의 일본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3월 SK텔레콤 재팬을 합하면 소유 법인 수만 총 5개다. 

미국은 경영진들의 인재육성을 위한 연례행사 참석이나 M&A 미팅 등을 위해 방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 출장지역은 샌프란시스코, 앵커리지,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으로 다양하다. 미국은 SK의 주 관심인 셰일가스와 최근 대규모 M&A를 성사시킨 바이오‧제약 분야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주요시장이다. 

SK그룹의 미국 출장은 올 1월 초에만 3차례 이뤄졌고 5월 전까지 다소 잠잠했지만 최근 재개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김준 사장 등 SK경영진들이 미국 실리콘밸리 등을 찾아 SK그룹 연례행사인 글로벌 포럼에 참석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4월 출국금지 해제이후 무려 11번 이상 해외출장을 감행하는 등 대외활동에 전념 하고 있다”며 “세계 각 지역에 사업연관성이 높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계열사나 사업부문의 임원을 참석시켜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SK의 경영방식”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