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안정화 기미를 보이이며 러시아 펀드가 급반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새 정부가 출범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양국간의 긴장은 급격히 완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림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안정되면서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도 급반등하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일제히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 펀드의 경우 원자재와 정치 이슈에 민감하기 떄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3일 펀드 평가사 에프엔 가이드에 따르면 러시아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5.65%로 급반등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1.74%, 연초 이후에도 마이너스 1.79%의 부진한 수익을 거두던 펀드였음을 감안하면 상전 벽해다.

   
▲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민병대원이 9일(현지시간) 동부 슬로뱐스크 외곽에 있는 검문소에서 방어 태세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때문에 러시와 관련해 국내에서 설정된 12개의 펀드도 모두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KB러시아대표성장주자(주식)A 펀드로 수익률이 무려 17.16%에 이른다. 다음으로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 펀드도 수익률이 17.09%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러한 러시아 펀드의 반등은 상전 벽해라 칭할 수 있도록 극적이다. 그동안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앞다퉈 러시아 주식을 투매했고 그 결과 러시아 증시는 13% 이상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난달 우크라이나 대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크림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러시아 증시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장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러시아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자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러시아라는 나라 자체가 원자재 비중이 높아서 국재 원자재 시황에 따라 수익률이 편차를 보이고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러시아 리스크라고도 칭한다/뉴시스

우리투자증권 장춘하 연구원은 "러시아 펀드는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많이 떨어졌었는데 정치적 이슈가 완화되면서 반등했다"며 "유가도 어느 수준을 지지하고 있고 정치적 이슈가 완화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장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러시아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자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러시아라는 나라 자체가 원자재 비중이 높아서 국재 원자재 시황에 따라 수익률이 편차를 보이고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러시아 리스크라고도 칭한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최근에는 유가도 괜찮고 정치적으로 안정되면서 성과가 나고 있지만 원래 변동성이 큰 펀드"라며 "국가 경제 자체가 원자재 비중이 높아서 영향을 많이 받아 투자리스크가 높은 나라"라고 조언했다.

장춘하 연구원도 "아직 정치적 이슈가 남아 있어서 러시아 펀드에 무한대로 신뢰를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상승률은 제한적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