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을 앞둔 만도가 정관을 변경하며 계열사 지원 요건을 강화한 데 대해 "그룹 리스크를 줄여 시장신뢰 회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인 만도는 오는 9월1일을 기일로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만도를 신설하고, 존속회사는 지주회사로 전환해 한라홀딩스로 상호가 변경된다.

만도(분할 후 한라홀딩스)는 분할 후 부실계열사 ㈜한라에 직접 또는 계열회사를 통한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자산을 매입할 경우 주주총회 의결조건을 강화할 것이라고 정관을 변경했다. 이 경우 별도의 주총을 열고 의결권 3분의2이상 참석 및 발행주식수 3분의1이상의 주주 찬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13일 이번 정관변경에 대해 "만도의 분할을 통한 지주사체제로의 전환 후에도 지속적으로 ㈜한라에 대한 지원이 있지 않겠냐는 시장의 불신을 해소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트레이드 강상민 연구원은 "만도에 부여되는 그룹 리스크와 관련해 100% 완벽해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관을 변경하면서까지 추가지원 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KTB투자증권 김형민 연구원은 "이번 정관변경에 따라 증자를 통한 ㈜한라로의 자금지원은 대주주 외 소액주주동의가 필요해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된다"며 "정관 변경은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최중혁 연구원은 "분할 결정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우려해온 ㈜한라 지원 관련한 그룹 리스크는 다소 줄었다고 판단한다"며 "분할이 결정되면 그룹 리스크 감소로 장기적인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ESC(전자식 자세 제어장치)와 EPS(전자조향장치)가 장착된 제네시스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출시돼 신차효과를 누릴 전망"이라며 "최근 테슬라 모델X(2015년)와 모델E(2016년 출시)에 스티어링 제품 등을 공급하기로 결정됐으며 그동안 적자가 지속됐던 폴란드와 브라질 공장은 2분기부터 본격 가동돼 손실폭은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