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네가 치면 나도 친다. 이 싸움 재미있다.

최정, 로맥(이상 SK 와이번스),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홈런왕 3파전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불붙었다.

17일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이 시작됐다. SK는 NC 다이노스와 인천 홈경기를 치러 10-4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최정과 로맥이 잇따라 홈런포를 가동했다.

먼저 홈런포에 불을 붙인 것은 최정이었다. 3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전반기 29개의 홈런을 날리며 단독 1위를 지켰던 최정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30홈런 고지에 올라서며 경쟁자들보다 한 발짝 더 앞서간 것.

   
▲ 사진=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팀내 경쟁자인 로맥도 가만 있지 않았다. 7회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29호로 다시 최정에 한 개 차로 따라붙었다.

두산은 이날 잠실 홈경기에서 롯데에 6-12로 패했다. 선두 독주 팀의 체면이 구겨지긴 했지만, 두산 팬들은 마지막 순간 시원한 홈런 구경을 했다. 김재환이 9회말 솔로홈런을 날리며 팀 패배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랜 것. 김재환 역시 시즌 29호로 다시 로맥과 공동 2위로 나서면서 최정과 1개 차를 유지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올 시즌 홈런왕은 최정 로맥 김재환 가운데 한 명이 차지할 확률이 높다. 4위 한동민(SK)이 23개로 선두권과 격차가 좀 벌어져 있고,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넥센)는 부상 공백으로 19개(공동 9위)에 머물러 추격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최정이 전반기 1위 자리를 지켰듯 끝까지 홈런 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를지, 최정과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는 로맥이 새로운 외국인 홈런왕으로 탄생할지, 김재환이 잠실 홈구장을 사용하는 토종 타자 최초의 홈런왕 영예를 차지할지, 흥미진진한 경쟁이 후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