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간헐성으로 인해 ESS 설치 필수
배터리·중공업·전자·자동차업계 사업 영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미국·유럽·한국 등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각광 받으면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기상이 악화될 경우 발전량이 급감하는 등의 간헐성 문제가 있어 ESS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오는 2020년 150억달러(약 16조9100억원), 2025년 292억달러(약 32조9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시장 역시 202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가정용 ESS 시장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을 중심으로 올해 1259MWh(12만대 규모)에서 2020년 1889MWh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및 중공업 뿐만 아니라 전자·자동차 등 다른 업종에서도 관련 시장에 진출하거나 모색중에 있다.

   
▲ LG화학 주택용 ESS 'RESU13'(왼쪽)·'EES 유럽 2018'에서 전시된 삼성SDI '주택용 ESS 모듈'./사진=각 사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달 20일부터 사흘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EES 유럽 2018'에서 가정용 ESS 제품을 선보였다. 'EES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ESS 전시회로, 이번 행사에서 양사는 각각 대용량·고전압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LG화학은 기존 48V 라인업 중 최대 용량인 'RESU10' 대비 34% 향상된 'RESU13'을 전시했다. 이 제품의 용량은 13.1KWh로, 2대 병렬 연결이 가능해 최대 26.2KWh까지 확장할 수 있다.

삼성SDI는 내부 소재를 개선해 기존 제품 대비 전압을 높인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만들어진 전력을 가정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류 변환 과정이 필요하며, ESS 배터리 모듈의 전압이 높을수록 전력 손실이 감소해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다.

LG전자 역시 독일에서 배터리 용량 6.4kWh의 가정용 ESS인 'GEN1.0VI'를 출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이 출시한 제품과 마찬가지로 2대 병렬 연결이 가능하다.

미국 자회사인 두산그리드텍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모색해온 두산중공업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두산그리드텍은 지난 4월 미시간주 최대 에너지 공급사인 컨슈머스에너지로부터 ESS를 수주했으며, 오는 2018년 9월 미시간주 남서쪽 칼라마주 내 변전소에 제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리드텍은 ESS 및 전기 송·배전 분야 북미 최대 전시회인 '디스트리뷰테크 2018'에서 ESS소프트웨어·플랫폼 등을 선보인 바 있다. 

   
▲ '디스트리뷰테크 2018' 내 두산중공업·두산그리드텍 부스 전경./사진=두산중공업


한화에너지도 지난 1월 미 텍사스주에 연간 5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ESS 연계 태양광발전소 착공에 들어갔으며, 모듈 공급은 한화큐셀이 맡았다.

국내에서도 효성·현대중공업·두산중공업·SK디앤디 등이 잇따라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올 상반기 ESS 보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배 증가한 1.8GW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이 핀란드 에너지 업체인 '바르질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활용 ESS 개발에 들어갔으며, 재활용 배터리의 잔존가치·ESS 기술 결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지역 뿐 아니라 중동·동남아·아프리카에서도 재생에너지가 주목 받으면서 ES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 발달시 현재 1MWh 당 5억4000만원 가량 소요되는 설치비가 감소,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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