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첫 출전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첫 타석에서 깔끔한 안타를 터뜨리며 평생 남을 소중한 기억을 만들었다.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렸다.

추천선수로 올스타 멤버로 뽑혀 메이저리그 진출 16년만에 처음 올스타전에 참가한 추신수는 이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 선발 명단에서 빠져 벤치에서 출전 기회를 기다렸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SNS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추신수가 4번 지명타자 자리에 선두타자 대타로 역사적인 올스타전 무대 첫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었다. 내셔널리그 7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조쉬 헤이더(밀워키 브루어스)와 상대한 추신수는 2볼 2스트라이크까지 간 다음 5구째 방망이를 휘둘렀다. 밀어친 타구는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가 됐다.

타자로는 한국인 최초(박찬호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3번째)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추신수가 첫 타석에서 멋진 안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이후 추신수는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안타 때 2루까지 갔고, 진 세구라(시애틀 매리너스)의 스리런 홈런이 터져나와 홈까지 밟았다. 추신수가 안타를 쳐 만든 찬스에서 세구라가 홈런으로 마무리를 지으면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이 단번에 5-2로 리드를 잡았다.

9회초 2사 후 추신수에게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돌아왔다. 추신수는 이번에는 상대팀 9번째 투수인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과 대결을 벌였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파울을 잇따라 쳐내며 7구까지 간 추신수는 유격수 쪽 강한 땅볼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 아웃됐다.

3-5로 뒤지던 내셔널리그의 9회말 공격에서 대타 스쿠터 제넷(신시내티 레즈)의 극적인 투런홈런이 터져나오면서 5-5 동점이 돼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경기는 결국 아메리칸리그의 8-6 승리로 끝났다. 10회초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과 조지 스프링어가 백투백 솔로포를 터뜨렸고 마이클 브랜틀리(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보태지며 3점을 뽑아냈다. 내셔널리그는 10회말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는 못했다. 추신수의 추가 타격 기회도 없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양 팀 합쳐 무려 10개의 홈런이 쏟아져나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역사상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10회초 브랜틀리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이날 홈런 외의 방법으로 얻어낸 유일한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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