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이 쇄신을 목표로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했지만 아직까지 비대위원 구성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김 비대위원장과 함께 혁신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에 대한 큰 틀에서의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을) 9명으로 할 것인지 11명으로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고 당연직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있다"며 "초재선을 중심으로 두 분 정도가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이나 시민단체 분들을 생각하고 있다. 성별이나 전문성 등 다양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17일) 열린 전국위원회 직후에는 "(비대위원 선정기준은) 다음주, 아마 일주일 안에는 나올 것"이라며 "당 내에 계신 분들과 상의해서 구체화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헌 120조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장은 본인을 포함해 15명의 비대위원을 구성할 수 있다. 당연직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을 포함하면 김 비대위원장은 최대 12명을 비대위원으로 뽑을 수 있다.

현재 당 내부적인 상황을 놓고 보면 비대위원은 친박계와 비박계 등 계파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내에서 선정될 비대위원을 특정 계파에 치중해 중용한다면 초입에서부터 비대위 활동이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만큼 초선 의원에게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비대위원장 후보에도 올랐던 김성원·전희경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거론된다. 당과 대치되는 '소신' 행보를 보여온 김현아 의원과 초선 의원 모임 간사인 이양수 의원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원외에서는 교수나 전문가 그룹이 포함될 수 있다. 앞서 '인명진 비대위' 체제에서도 장능인 카이스트 교육기부센터 본부장이나 유치원 교사 출신인 김미영씨, 김성은 경희대 교수 등이 임명된 전례가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대위원 선임에 있어, 거론되는 인사는 많아도 확정된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은 김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