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점유율 15.6%…전년비 2.4%p ↑
내년 20% 돌파 예상 …2013년 10% 이후 6년만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완성차 업체들의 내수부진속에 수입차 업체들이 하차감의 장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판세를 확장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그동안 판매정지로 활약하지 못했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시장에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며 경쟁력이 높아졌다. 그동안 아우디폭스바겐의 부재에도 선전했던 수입차가 올해는 꿈의 점유율 20%를 넘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국내완성차 업체들의 내수부진속에 수입차 업체들이 하차감의 장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판새를 확장하고 있어 조만간 200% 점유율을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미디어펜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완성차 5개, 수입차 24개 브랜드의 국내 총 판매실적은 89만7112대(상용차 전문브랜드 제외)로 전년 동기대비 0.1% 감소했다.

국내 시장의 전체 판매량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국내 브랜드들 중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토요타 등 수입차 상위 브랜드들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수입차 점유율을 늘렸다.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시작으로 철수 위기까지 몰렸던 한국지엠은 그 여파로 올 상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41.6% 감소한 4만2497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8.1%에 달했던 점유율도 4.7%까지 급락했다.  

르노삼성은 SM6, QM6 등 주력 모델들의 인기가 시들 해지며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2.6% 감소한 4만92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5.9%에서 4.6%로 떨어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상반기 판매가 늘기는 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차는 2.8% 증가한 35만4381대, 기아차는 4.6% 증가한 26만770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의 상반기 판매는 5만1505대로 3.7% 감소했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만큼 하락폭이 크진 않았다.

이들 완성차 5사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75만7003대로 2.9%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들은 완성차 5사가 빼앗긴 물량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벤츠가 상반기 8.9% 증가한 4만1069대를 판매한 것을 비롯해 BMW도 19.2% 증가한 3만456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토요타와 포드는 각각 60.8%, 42.7%의 고성장을 보였다. 

수입차들이 전반적으로 선전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13.2%에서 올 상반기 15.6%까지 치솟았다. 완성차 업계가 2.4%포인트 규모의 시장을 수입차에 내준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과거의 위용을 회복한다면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CI./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지난 2년여간 판매중단 상태였던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올 4~6월 단 3개월간 1~2개 모델 판매실적만으로 각각 5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향후 추가 모델 투입이 이뤄지면 판매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판매중단 조치를 당하기 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벤츠와 BMW의 자리를 위협하며 수입차 4강 체제를 구축했던 브랜드들이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고 벤츠와 BMW, 토요타 등도 판매간섭 없이 기존의 판매 호조를 이어간다면 조만간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당장 올해는 하반기 실적에서 20%를 넘긴다고 해도 연간 실적으로는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수입차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내년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긴다면 2013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넘긴 이후 6년 만이다. 1987년 수입차 개방 이후 10%를 넘기기까지 25년이 걸렸지만 다시 20%를 넘기는 데 걸린 시간은 4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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