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라고 평한 데 대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저희가 추진하는 정책을 '국가주의'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김 비대위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의미에서 국가주의를 말씀하셨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정책적 비판이라 생각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18일) 김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국가주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9월부터 시행될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언급하며 "초·중·고 학교에서 커피자판기 설치를 못하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를 보면 국가주의적 방향이 곳곳에 들어가 있다"며 "연방제에 가까운 분권화를 이야기하는 이 정부에서도 그런 법이 통과돼 공표된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에서 제가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는데 당시라면 아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수석은 "김 비대위원장은 정책정당에 대한 갈망이 있다. 여야가 다툼보다는 정책으로 경쟁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씀 드렸다"며 "야당이 표현하는 언어도 달라지고 정책적으로 경쟁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도 좋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한 수석을 만나 "제가 이 자리(비대위원장)에 앉는 것에 (대통령의) 이해를 구하려 했는데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제 뜻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수석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 정책과 가치로 경쟁하는 정치문화가 정착되길 희망한다"며 "협력하고 협치해야 할 것은 함께 머리를 맞대도록 하겠다"고 했다.

   
▲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