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의병대장의 후손으로 한국계인 카자흐스탄 피겨 영웅 데니스 텐(25)이 괴한에게 피습돼 사망했다는 충격적 비보가 전해졌다.

카자흐스탄의 카진포름 등 현지 언론은 데니스 텐이 19일(한국시간) 알마티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데니스 텐이 김연아와 기념 촬영한 모습. /사진=데니스 텐 인스타그램


아구르탄벡 무하메디울리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 장관은 데니스 텐이 길거리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데니스 텐은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텐과 난투극을 벌이다 살해한 후 도주한 범인 2명을 수배하고 체포에 나섰다.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고손자로 알마티에서 태어났다. 텐이라는 성은 정 씨의 현지 발음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카자흐스탄 대표로 출전한 데니스 텐은 의병대장의 후손인 한국계 선수라는 점 때문에 화제에 올랐다. 

소치 올림픽 때는 남자 싱글 동메달을 따낸 뒤 갈라쇼에서 김연아의 파트너로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평창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0.12점에 그치며 24명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