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스페인과의 4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대승을 거두며 치욕을 되갚았다.

네덜란드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스페인과의 B조 1차전에서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골과 아르옌 로벤(29·바이에른 뮌헨)의 2골, 스테판 데 브리(22·페예노르트)의 1골을 묶어 5-1로 역전승했다.

전반 27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네덜란드는 전반 44분 판 페르시의 동점골을 신호탄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후반 8분 로벤, 후반 19분 데 브리, 후반 27분 판 페르시, 후반 35분 로벤의 릴레이 골로 스페인을 무너뜨렸다.

   
▲ 네덜란드가 14일 화끈한 화력쇼를 보이며 '무적함대' 스페인을 5-1로 침몰시켰다./사진=뉴시스


4년 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1로 무릎을 꿇었던 네덜란드는 이날 완승을 챙기며 당시의 패배를 말끔히 씻어냈다. 네덜란드는 스페인과의 역대전적도 5승1무5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2골씩을 터뜨린 판 페르시와 로벤은 전날 2골을 터뜨린 브라질의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3명이 득점 공동 선두다.

네덜란드의 동점골과 네 번째골을 책임진 판 페르시는 A매치 45골로 자신이 보유한 네덜란드 대표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네덜란드의 완벽한 승리였다.

네덜란드는 짧은 패스 위주의 티키타카를 구사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롱패스와 빠른 발을 이용한 선 굵은 공격으로 완전히 무너뜨렸다.

A매치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에 도전하던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동점골 실점 뒤 급격히 무너졌다.

티키타카로 주도권을 잡아 나가던 스페인이 먼저 골문을 열었다. 코스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33·레알 마드리드)가 침착히 성공시켰다.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사비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코스타가 박스 안쪽에서 잡아 한 번 접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수비수 스테판 더 프레이가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가 침착히 성공시켰다.

선제 실점으로 리드를 내준 네덜란드는 전반 44분 터진 판 페르시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대반격을 알렸다. 달레이 블린트(24·아약스)가 왼쪽에서 골문을 향해 길게 올린 크로스를 판 페르시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판 페르시의 머리를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천하의 카시야스 골키퍼도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전반 막판 승부의 균형을 맞춘 네덜란드는 후반전 들어서 파상공격을 퍼부었다. 로벤, 판 페르시 등 빠른 발을 이용한 긴 패스 위주로 발이 느린 스페인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후반 8분 로벤의 골로 2-1 역전에 성공한 네덜란드는 후반 19분 데 브리, 후반 27분 판 페르시, 후반 35분 로벤의 쐐기골까지 무려 4골을 더 넣으며 이날 대승을 완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네덜란드의 화끈한 공격 앞에 맥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