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이 시작부터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멕시코와 카메룬 간의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두 차례나 나왔다.

멕시코는 전반 11분 먼저 골망을 갈랐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25·비야레알)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 멕시코 카레룬전/사진=뉴시스


하지만 이날 주심을 맡은 콜롬비아의 윌마르 롤단(34)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비디오 리플레이에서는 도스 산토스가 카메룬 수비수와 동일선상에 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멕시코는 전반 29분에도 애매한 판정에 고개를 떨궜다. 코너킥 상황에서 도스 산토스가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렸지만 이때도 오프사이드기가 올라갔다.

두 차례 모두 오심에 가까운 판정이었다.

하루 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간의 대회 공식 개막전(브라질 3-1 승)에서도 오심 논란이 일었다.

1-1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24분,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 센터백 데얀 로브렌(25·사우스햄턴)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졌다. 로브렌이 프레드의 왼쪽 어깨를 손으로 짚자 프레드는 두 팔을 크게 뻗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주심이었던 니시무라 유이치(42·일본) 심판은 곧바로 휘슬을 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에게 골을 허용한 크로아티아는 힘을 잃고 1-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전 세계 축구팬 및 언론들은 니시무라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니코 코바치(43) 크로아티아 감독은 "농구 경기에서는 가벼운 신체접촉도 파울로 선언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오늘 나온 페널티킥이 진짜 파울이었다면 우리는 차라리 농구를 하겠다"며 "주심의 판정은 분명히 잘못됐고 모든 이들이 이를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돌아온 지구촌 축구 축제가 심판들의 오심으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대회 개막 이틀째, 적어도 현재까지 축구 선수보다는 심판들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