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 데니스 텐을 살해한 용의자 2명이 모두 검거됐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데니스 텐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두 명의 용의자가 모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날 먼저 체포된 첫 번째 용의자는 잠빌주 출신의 누랄리 키야소프(24)로 알려졌다. 키야소프는 범행을 자백했다.

이어 두 번째 용의자 역시 경찰의 추척 끝에 체포됐다. 이 용의자는 키즐오르다주 출신의 아르만 쿠다이베르게노프(23)로 알려졌으며 흉기로 데니스 텐을 공격했다고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올댓스포츠 홈페이지


데니스 텐은 지난 19일 길거리에서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두 명의 용의자와 다투다가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스포츠 영웅의 비보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내무장관과 검찰총장에게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데니스 텐의 유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하면서 텐의 죽음에 책임 있는 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약속했다.

알마티 출신인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손자로 한국계 피켜스케이팅 선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 카자흐스탄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에 카자흐스탄 전역은 애도 분위기에 빠졌으며 그와 친분이 깊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등도 애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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