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포탈사이트 네이버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과 관련해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1일 드루킹 김씨의 핵심 측근인 '서유기' 박모(30·구속)씨를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자금책 노릇을 했고 댓글조작 자동화프로그램 '킹크랩' 구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서유기 박씨에게 특검팀은 2016년 10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내고 "당시 킹크랩 프로그램 시연회에 김경수 경남지사가 참석했고 고개를 끄덕이며 킹크랩 사용을 허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은 박씨에게 김경수 지사의 참석 여부와 당시 상황에 대해 묻고 킹크랩 개발 경위 및 일련의 조직적 댓글조작 활동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특검팀은 김 지사의 국회의원 당시 보좌관이었던 한모씨를 19일 소환조사한데 이어, 드루킹이 이끈 경공모의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있었던 킹크랩 시연회에 대한 진술 맞추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은 지난 16일 드루킹 일당의 파주창고를 압수수색해 PC 4대 및 다수의 서류를 확보해 이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고, 10일에는 느릅나무출판사 현장조사를 실시해 휴대전화 21대와 유심칩들을 발견해 확보했다.

   
▲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1일 드루킹 김씨의 핵심 측근인 '서유기' 박모(30·구속)씨를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