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건 감독이 전격 해고됐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측은 20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편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을 해고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디즈니는 "제임스 건의 트위터 피드에서 발견된 글과 태도는 우리 스튜디오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우리는 제임스 건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0년 개봉을 목표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의 각본과 연출을 맡기로 했던 제임스 건 감독은 영화에서 하차하게 됐다.


   
▲ 사진=연합뉴스


문제가 된 건 제임스 건 감독이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제임스 건은 약 10여 년 전부터 '어떤 디즈니 캐릭터에게 성폭행당하면 최악일지 궁금하다. 아마 구피일 것', '웃음은 최고의 약이다. 그것이 내가 에이즈 환자를 보고 웃는 이유다', '성폭행을 당해서 가장 좋은 점은 '성폭행을 안 당하는 게 좋은 거구나'를 알게 되는 것' 등 충격적인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특히 제임스 건은 아이들과 관련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임스 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해피엔딩 버전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각색 중이다. 나무가 다시 자라서 아이한테 XX 해주는 거다", "나는 은밀한 공간에서 어린 소년들이 나를 만질 때 기분이 좋다" 등의 발언으로 소아성애 논란에 휩싸였다.


   
▲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촬영 현장의 조 샐다나, 크리스 프랫, 제임스 건 감독. /사진='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스틸컷


논란이 커지자 제임스 건 감독은 "나의 과거 발언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내가 한 말들은 약 10년 전 했던 것들이다. 당시 도발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었는데,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난 이를 오랜 시간 후회했다. 바보스러운 것뿐 아니라 어리석고, 재미없으며 극도로 무감각한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그것들은 현재의 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디즈니의 해고 통보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몇 년이 지나도 내가 당시 행한 것들에 스스로 책임을 질 것"이라며 "진실하고 진심 어린 반성을 하는 것 외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될 수 있는 한 최고의 인간이 되는 것이다"라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1996년 '트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영화계에 입봉한 제임스 건은 '새벽의 저주' 각본을 비롯해 '슬리더', '슈퍼', '무비 43'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마블의 히트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하며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 사진=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 포스터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