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양승태 사법부 당시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핵심 당사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은닉한 백업 USB를 확보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전날 임종헌 전 차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법원행정처 자료를 별도로 백업해 놓은 USB를 발견해 확보하고,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21일 오전 임종헌 전 차장의 서초동 자택과 사무실에 검사 및 수사관들을 보내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로부터 당시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법원행정처가 '재판 거래 의혹' 문건을 작성하거나 그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임 전 차장은 양승태 대법원장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행정처 차장으로 근무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USB에는 임 전 차장이 법원행정처 당시 작성하거나 보고받은 재판거래 의혹 문건 다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임 전 차장을 비롯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등 의혹의 핵심인사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고 임 전 차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만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